안녕하세요. 이번 지방직 9급 사서직렬에 합격하게 되어 후기를 쓰게 되었습니다.
영어 때문에 결국 공시를 그만두려던 순간에
강수정 선생님을 만나 이렇게 저의 꿈을 이룰 수 있게 되어서 감사의 마음으로 이 글을 씁니다.
저는 살면서 영어공부를 저보다 못하는 사람은 본 적이 없었어요.
주변에 영어 좀 약하다 했던 친구들은 열심히 하면 다들 점수 올리고 원하는 시험 합격했습니다.
근데 저는 영어공부를 안하고 살아온 것도 아니고 나름 그래도 해보려고 하는데 항상 제자리였습니다.
일단 영어단어를 제대로 읽지 못했어요.
단어장을 보면 괜찮은데 독해를 하려고 하면 어디서 끊어야 될지도 모르겠고 단어가 다른 단어로 보인다거나 뭉개져보였어요 결국 와장창하다가 제대로 못풀고 시험 끝나고 눈물- 이런 패턴이었습니다.
그래도 하고 싶은 일이 있어서 공시를 시작했습니다.
처음엔 영어를 하나도 이해 못해도 자기가 외우라는 것만 다 외우면 합격 할 수 있다고 한 선생님 강의를 10번쯤 들었습니다.
5번쯤 들을 때까지 무슨 말인지 몰랐지만 개의치 않았어요.
다 제 부덕의 소치입니다. 이러면서 열심히 외웠는데 거의 일년동안 하루 4-5시간의 영어공부를 하면서도
30점이 나오는 현실에 슬슬 회의감이 밀려왔습니다.
일년을 공부해도 발전이 없자 제가 문제가 아닌걸 알았어요.
맞지 않는 공부를 억지로 해봤자 앞으로의 일년도 지금과 같을 것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강수정선생님 강의를 듣고부터 14살부터 저를 괴롭혔던 수많은 물음표들이 점점 사라졌습니다.
아, 이건 그래서 그랬구나. 알고 나니까 더 이상 화가 나지 않았어요.
물론 하루아침에 영어를 잘하게 된 것은 아니었지만 불안하고 답답한 기분이 없어졌습니다.
그래도 시행착오는 계속 있었습니다. 정리가 제대로 되지 않는 느낌이었어요.
좀 제대로 공부해 보고 싶은 생각에 파워워드를 스케치북에 정리하는 것을 시작으로
파워그래머까지 일일이 손으로 쓰면서 정리했습니다.
스케치북 한 장에 소단원 하나씩. 제가 책을 좀 빨리 읽어서 수험서도 그렇게 읽으니까 놓치는 부분이 많았어요.
한번 정리하는 데 첫날은 5시간, 둘째날은 4시간, 계속 하다보니 3시간 정도면 할 수 있었어요.
손으로 쓰다 보니 빨리 읽기도 고쳐지고 단어도 잘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아무래도 전보다 꼼꼼하게 보다보니
선생님이 얼마나 연구를 하시고 고민에 고민을 거듭해서 교재를 만드셨는지 알 수 있었어요.
배치하나 예문 한 문장 그냥 넣으신 게 없었는데, 어떤 날은 아름다울 정도였어요.
그리고 이건 나중에 기출 풀이할 때 정말로 잘 썼습니다.
한 장이라 한눈에 보여서 찾고 싶은 문법을 쉽게 찾아낼 수 있으니 교재를 따로 뒤적거리지 않아도 되어서 너무 좋았어요.
그리고 파워워드를 스케치북에 그림을 그려서 정리한 것이 정말 효과만점이었습니다.
계속 스케치북 넘기다 보면 나중에 단어 보면 그림이 생각나요.
그리고 아마 파온스를 하지 않았다면 이런 정리노트는 혼자 할 수 없었을거에요.
시간이 되신다면 수험기간 내내 하셔도 좋고
저 같은 경우는 계획을 좀 잘못 짰는지 막판에 시간이 부족해서 끝까지 함께 하지 못했습니다.
특히 수험초반에 파온스는 필수입니다. 전 초반에 영어점수를 확보하지 못했고 결국 장수생이 되었습니다.
정리노트가 쌓여가고 문제집이 한권씩 쌓여갈 무렵 호랑이보다 더 무서운 영어과락이 절 떠났습니다.
그동안 얼마나 영어가 부담스러웠는지 맨날 부들부들 떨면서 시험봤는데 올해시험은 별로 안 떨고 풀었어요.
우황청심원 도움도 받았지만요. 와, 근데 솔직히 올해 지방직 너무 어려웠어요.
하지만 선생님 말씀대로 영어를 첫 번째로 풀고 형광펜 칠하면서 문제를 하나씩 지워나가다보니
선생님 목소리가 들리는 것 같았어요. ㅋㅋㅋㅋㅋ
점수는 고득점하지 못했지만 난도를 생각하면 인생점수를 받았습니다.
선생님 정말 감사드려요. 선생님은 단순히 저에게 영어점수를 올려주신 것뿐만 아니라
제가 이루지 못할 거라고 생각했던 꿈을 이루게 해주셨고, 14살 때 영어 때문에 받았던 상처도 치료해 주셨습니다.
이건 아무도 저에게 해줄 수 없었던 일이었어요. 노량진 꼭 가서 뵙고 싶어요.
계절마다 피는 꽃이 다르듯 사람마다 피는 시기는 다른거 같아요.
제 꽃은 남들보다 늦게 피었지만 그만큼 소중하게 가꿔나갈게요.
여러분은 강수정영어를 빨리 만나서 저보다 빨리 꽃을 피우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럼 오늘도 열심히 공부하고 계신 여러분,
인연이 닿으면 또 만나요. 그때까지 건강하세요.